[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올 2분기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확대된 가운데, 한국은행은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로 가계대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신용정책 보고서(7월)'를 국회에 제출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 4∼6월 중 은행을 중심으로 지난 1~3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6월 중 23조2천억원 증가해 1∼3월 중 13조3천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2014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아파트 분양의 영향으로 집단대출 중 중도금대출이 꾸준히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 성수기를 맞아 주택거래량이늘어나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도 강화되면 서 개별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증가했으며, 4월 이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수심리도 회복됐다.
신용대출의 경우 1∼3월 중 연간 성과급 유입 등으로 감소하다가 4∼6월 중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특히 올해는 5월 초 연휴와 관련한 소비성 자금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3월 중 예정됐던 분양예정물량 중 일부가 이연 분양되고 분양권 전매가 늘어난 것도 신용대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2014년 하반기 분양 아파트 입주 시작
하반기 중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하반기 입주 및 분양 예정물량 증가로 대출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상반기 중 예정됐던 분양 물량의 이연 및 대출·주택시장 관련 규제 강화 시행 전 조기분양 등 으로 하반기 중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집단대출과 기타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에 따라 대출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부는 지난 6월 강화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으며, 오는 8월 중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은 "이와 같은 규제강화는 하반기 중 가계대출 증가폭을 제약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출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장기금리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정금리 대출수요에 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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