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6분간의 전화통화와 관련,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이미 때가 늦었으며 내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한미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협의한 것은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이는 북핵 문제를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이고 외교적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과 함께 이뤄진 한미정상 전화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역사상 오래 걸렸던 전화 한 통"이라며 "현재의 엄중한 안보 위기를 상기할 때 문 대통령의 늦장·부실 통화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제라도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만시지탄이나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러나 정작 통화내용은 원론적 수준에 불과했다"며 "특별한 전략이나 메시지 없이 왜 이리 시간을 끈 것인지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새로울 것 없는 원론적 수준의 대화"라며 "대통령은 북한의 2차 ICBM 도발 직후 임시 사드배치까지 전격 지시하며 다급함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오늘 전화통화는 늦어도 너무 늦었고 청와대가 안보문제에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안보는 타이밍인데 뒤늦은 전화, 새로울 것 없는 대화로 과연 국민의 안보 불안이 해소되고 코리아 패싱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되었는지 의문"이라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미국의 강경 대응 속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만 열외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말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한미 간 공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면서도 "통화가 늦어진 것뿐 아니라 통화내용 역시 기대에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미국 대통령과 즉각적으로 통화하고 빠르게 대응해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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