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데이터 사용량 절감과 화질 개선, 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동영상 압축 기술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에 적용된다.
14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SK브로드밴드(대표 이형희)는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H.265)'을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의 실시간 채널 12곳에 오는 28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HEVC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코덱인 AVC(Advanced Video Coding=H.264) 대비 압축 효율이 2배 높다.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만으로 제공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2배 향상시킬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해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Full HD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는 25% 절감되도록 하는 한편, 화질도 개선된다. 단, 화질 개선 필요성이 높은 SD와 LD급 화질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하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HEVC가 적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EVC는 실시간 트래픽 상위 12채널에 우선 적용된다. 이들 채널은 옥수수 실시간 트래픽의 50%를 차지한다. HEVC 적용 12개 채널은 드라맥스, 연합뉴스TV, 올리브, 채널A, JTBC, JTBC2, MBN, TV조선, tvN, O tvN, XTM, YTN 등이다.
김문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동영상의 특성에 따라 HEVC 표준 기술로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절감하도록 비중을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HEVC서비스가 일부 제공된 바 있지만 본격적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6월 이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에 HEV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코더칩이 탑재돼 HEVC 기반 콘텐츠 활성화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삼성전자 갤럭시S5(광대역 LTE-A)∙S7∙S8, LG전자 G4∙V10 등 총 27종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약 700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옥수수' 앱을 업데이트하면 HEVC 기반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향후 기술적 최적화 과정을 거쳐 HEVC 적용 기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HEVC를 이달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8' 'V30'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대부분 단말에서 HEVC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체 '옥수수' 이용자 중 13% 정도인 타 통신사 이용자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도 기대
갈수록 무선데이터로 콘텐츠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당 LTE 트래픽은 지난 6월 기준 6.39GB로, 2013년 말 2.2GB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LTE 트래픽 대비 동영상 비중도 같은 기간 45.1%에서 55.9%로 10.8%p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게 SK텔레콤의 분석이다. 따라서 HEVC가 높아지는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 목소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고사양 단말 보급율 대비 고화질 콘텐츠 이용 비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6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중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60%에 이르지만 '옥수수' 실시간 채널 Full HD 이용 비중은 1%에 불과했다.
향후 5G시대에는 UHD등 고화질 콘텐츠 ∙ 360VR 등 몰입형 영상 콘텐츠 이용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데이터 부담을 덜어주는 차세대 코덱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부터 HEVC 표준화에 참여해 이미 180여건의 표준특허를 등재했고, 지난해 10월 세계 표준의 날에 대한민국 기술경쟁력 제고와 기술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SK텔레콤은 5G시대를 준비하며 HEVC보다 2배 압축 효율이 높은 차세대 비디오 코덱 개발을 위해 JVET(Joint Video Exploration Team)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으로 '갤럭시 노트8' 'V30' 이용자들의 편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돼 고객의 데이터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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