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삼성전자의 오스트리아 기업 TT테크(TTTech) 투자는 규모는 작지만 전장사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3억달러 규모로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펀드의 첫 번째 투자 대상은 오스트리아의 자율주행 기술 보유 기업 TT테크로, 투자금액은 펀드 운용 규모의 3분의1 수준인 7천500만유로(1천10억원)이다.
15일 대신증권의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가 삼성전자의 하만(Harman) 인수 이후 전장 관련 인수·합병(M&A)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전장사업에 대한 장기 로드맵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인수한 하만 관련해 2021년까지 순이익 증가와 연결이익에 대한 기여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분석됐다. 연간 4천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이 5년간 지속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70조원) 대비 TT테크에 대한 투자금액(1천10억원)은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이번 펀드 조성과 투자는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장기적 관점의 M&A 또는 투자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가 영위하고 있는 고마진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달리 전장 사업은 투자회수기간(Payback Period)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작은 기회도 놓치지 않고 천리 길을 한 걸음에 달려 유의미한 에코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한편, 대신증권에 따르면 TT테크는 자동차(자율주행, 테스팅 툴, 자율주행 플랫폼(ECU), 이더넷 솔루션) 및 항공우주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6년 레네나스 일렉트로닉스(Renenas Electronics)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자율주행 플랫폼 솔루션을 협력해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독일의 아우디, KUKA(로봇 제조사) 등과도 협력관계다.
같은해 핀란드의 특허 기업 플렉시빌리스(Flexibilis)를 인수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기반의 실시간 통신 솔루션 기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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