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3일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코스피가 2800선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490 선에 육박하며 25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코스피만의 경사는 아니다"며 "주요 글로벌 증시도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3대 지수와 유럽의 주요 지수도 고점 돌파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증시의 고점 돌파 근간에는 경기 개선이 있다는 설명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한국 수출 증가율은 올해 17%를 상회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명목GDP(국내총생산)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15% 이상의 성장은 무난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10월에는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일평균 수출액 급증(이연 수요)으로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며, 9월과 10월 합산 수출 증가율은 15%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경기도 비슷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CITI) 그룹에서 발표하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G3(미국, 중국, 유로존)의 합산치가 올해 평균 20%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평균값이 0%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G3 주요 지수 간 밀접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상관계수 0.6)사상 최고치 돌파 근간에는 경기 개선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S&P 500 지수)과 한국(KOSPI) 증시의 고점 돌파 흐름은 과거 대비 빠른 편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은 최근 1년 동안 고점 돌파에 성공한 일수가 57일인데, 이는 260여일의 거래일 중에 57차례 고점 돌파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코스피도 27차례로 1980년 이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곽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고점 돌파 일수가 가장 길었던 기간은 1990년대 중반의 87회였다. 올해 강세장이 직전 기록까지 도달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증시는 30차례 더 고점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 경우 기대 수익률은 대략 9%라고 곽 애널리스트는 계산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최근 고점 돌파 시 평균 상승률이 0.3%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미국 고점 돌파를 한국 증시와 연계해 한국 증시의 고점을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고점을 돌파한 횟수 대비 한국 증시의 고점 돌파 횟수는 47%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점 돌파 시 코스피의 평균 상승률은 0.7%였다는 설명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30차례 더 고점 돌파에 성공한다고 할 때 코스피는 14차례쯤 고점 돌파에 성공할 수 있고, 이때 기대 수익률은 10%"라며 "미국 증시 대비 코스피가 다소 높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풀이했다.
기대 수익률 10%는 코스피 기준 2700~2800선이라고 계산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무난한 상승흐름을 기대하고 여러 가지 잣대로 계산해봤을 때 코스피의 상승 목표치는 2800선이란 설명이다.
그는 "빠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할 때 상승 탄력이 주춤해질 수 있겠으나, 연말까지 조정 시에는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정은 기대 수익률 상승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조금은 더 뜨거워질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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