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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론에 기자단 폭행…文 대통령 방중에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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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문 중 취재 기자 무차별 폭행, 양국 신뢰 회복 훼손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중국 경호원의 기자단 폭행 사건이라는 초유의 사건으로 빛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무엇보다 양국 정상 간 신뢰 회복에 무게가 실렸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중국의 경제 제재로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중 양국은 지난 10월 31일 실무 합의로 사드 문제를 봉합하기로 했지만, 아직 양국 간 갈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합의 이후에도 중국 측은 지속적으로 사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우리 정부에 이른바 3불 (사드 추가배치·미 MD체계 편입·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불가) 원칙을 공식화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의 사드 제재로 인한 경제 경색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 해빙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첫 순방길부터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중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은 차관급 인사가 영접하는 의전 관례에 맞지 않게 차관보급인 쿵쉬안유 외교부 아시아 담당 부장조리가 영접했다.

중국 주요 지도자들이 국빈방문 첫날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통상 방문 첫날 저녁 이뤄지는 국빈만찬이 뒤로 밀리고,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도 연기됐다. 국내에서는 이에 홀대 논란이 일었다.

정점은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집단 폭행 사건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 무역파트너십 행사를 취재 중이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 십수명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들은 행사 취재를 방해하며 이에 항의하던 한국 사진기자에 주먹질을 가했고, 쓰러진 기자의 얼굴을 발로 차 해당 기자가 안구 출혈과 안와 골절의 부상까지 입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신뢰 회복을 강조하는 등 방중 기간 내내 양국간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홀대론에 기자 폭행이라는 오점이 남으면서 양국간 신뢰 회복이라는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이 상당부분 훼손될 우려가 커졌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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