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미국토안보부(DHS)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가 모든 연방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제품 사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
카스퍼스키랩은 DHS가 연방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제품 사용을 금지한 지침(Binding Operational Directive 17-01)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앞서 DHS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루 의혹을 문제삼아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도 6개월 내 폐기하게 했다.
카스퍼스키랩 측은 "6월 중순에 회사정보와 운영방식,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문서로 정리해 DHS에 접촉했다"며 "DHS는 8월 중순경 카스퍼스키랩의 서한을 수령했고 정보 제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아무런 소통 없이 9월 13일 카스퍼스키랩 제품 사용 금지 지침을 일방적으로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HS의 조치는 카스퍼스키랩의 명성과 미국 내 매출 모두에 타격을 입혔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미국 헌법과 연방법에 따른 적법 절차 권리를 보호하고 경영 활동과 비즈니스 파트너에 초래된 피해를 복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혐의와 관련해 카스퍼스키랩은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했고 DHS의 조치를 뒷받침할 기술적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변론하고자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DHS의 결정과는 별개로 카스퍼스키랩은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 즉 사이버 범죄에 맞서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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