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된 10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등을 포함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통칭)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를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뚜렷해져 보안에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악성코드 자동분석 플랫폼 '멀웨어스닷컴'을 운영하는 세인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는 ▲사용자 몰래 PC에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원을 사용하는 '채굴형 악성코드' ▲비트코인 거래소 계정을 빼내는 '계정 탈취 악성코드'로 구분되는데, 계정 탈취 악성코드의 경우 사용자 계정에서 비트코인을 탈취해 금전적 피해까지 양산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 증가 추세는 8월부터 조짐을 보였다. 7월까지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는 월 1천여개 안팎으로 수집됐지만, 8월 한 달간 2천206개의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가 수집된 것.
8월은 비트코인캐시가 성공적으로 하드포크를 완료하고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비트코인이 재조명받던 때다. 하드포크란 기존 암호화폐의 기능 개선·오류 정정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업그레이드다. 하드포크를 하게 되면 기존에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배당 개념으로 새 코인을 받게 된다.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트코인캐시의 파생을 앞두고 성공 여부에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비트코인캐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어 10월 25일 비트코인골드가 하드포크를 진행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고 가격 또한 상승 곡선을 탔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액은 1코인당 700만원선을 넘어섰고 1천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악성코드도 10월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멀웨어스닷컴에서 수집된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는 10월 기준 2만3천876개에 달했다.
11월엔 비트코인 관련 악성코드가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1코인당 2천만원을 돌파하며 꿈틀대자 다시금 악성코드가 활개 치고 있다. 12월 16일까지 수집된 악성코드는 11월에 수집된 악성코드 수집량에 맞먹는다.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올해 초만 해도 이런 종류의 악성코드가 아예 없었지만, 비트코인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10월에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16일 기준 이미 11월에 수집한 악성코드 수집량에 근접했고 12월 말이 되면 10월 악성코드 발생량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트코인 거래소 계정을 빼내는 악성코드의 경우 실제 금전적인 손해나 피해를 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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