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을 맹추격하고 있다.
구글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아마존과 가격 경쟁을 펼치며 세를 넓히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아마존이 51.8%, 구글이 35.7% 점유율로 집계됐다. 이어 알리바바(0.5%), 소노스(0.4%), 하만의 하만카돈·JBL(0.3%)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아마존은 AI 스피커 970만대, 구글은 67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아마존의 점유율은 66.9%였고, 구글은 25.3%였다. 구글의 맹추격에 아마존 점유율이 4분기 50% 초반대까지 내려온 셈이다.
SA는 "출하된 AI 스피커 10대 중 9대 가량이 아마존과 구글 기기였다"며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두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이같은 선전은 할인 공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 연말 쇼핑 시즌에 50달러(약 5만4천원)짜리 구글 홈 미니를 29달러(약 3만원)에 팔았다. 이보다 사양이 높은 구글홈맥스를 399달러(약 43만원)에 판매하는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 공세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도 50달러에 판매하던 에코닷을 29달러에 판매했다.
로이터는 "ABI 리서치 분석을 보면 유통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하고 에코닷엔 31달러 상당의 부품, 구글홈미니에 약 26달러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업체는 스피커를 팔아봤자 손해를 보는 장사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스피커 업체간 가격 경쟁은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업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처럼 일단 자사 생태계를 확장하는게 판매량보다 우선"이라며 "중국 업체까지 파상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 치열한 가격경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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