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 원장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인사에 관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그러나 당시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수장으로서 공정성 담보를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최 원장은 또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 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이라며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최 원장은 지난 10일 주간조선 보도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사장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13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지인의 아들 이름을 은행 인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최 원장은 결국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작년 9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금융감독원을 떠나게 됐다. 금융감독원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최 원장의 사임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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