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용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예상대로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며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검찰에 당부했다.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와 범죄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면서 "정치보복이라는 허무맹랑한 나홀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순간까지도 본인의 혐의에 대해 끝까지 반성과 사죄 없는 모습을 보인 것에 국민은 분노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을 일축했다.
백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현대사의 또 다른 비극"이라면서도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검찰 수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기획된 정치보복이고 규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죄를 지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어 꼭 포토라인에 세웠어야 했을까"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은 굳이 말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개인 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다"며 "모든 것을 6·13 지방선거용으로 국정을 몰아가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된다"고 한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보다 노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며 "모두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비극이지만 한풀이 정치는 반복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를 통한 면박주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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