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중국 암호화폐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와 오케이코인이 본격적인 한국 영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부가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코인은 지난 2일 밤 거래 사이트를 오픈하고 베타서비스 형식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오케이코인은 법인계좌를 통해 원화 거래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개시하기 전까지는 입금만 가능하고 출금은 제한된다.
이에 앞서 후오비도 지난달 30일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후오비는 원화마켓은 추후 오픈하고 먼저 비트코인마켓과 이더리움마켓, 테더(USDT) 마켓만을 먼저 열었다. 현재는 원화 입출금은 불가능하며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하다.
후오비는 법인계좌 사용보다는 은행을 통한 실명확인 계좌 확보나 다른 대안 찾기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후오비와 오케이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와 있는 대형 거래소로, 한국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게 되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 같은 중국 거래소들의 진출에 경계심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이렇다 할 법규가 없는 상황에서 해외 거래소들의 진출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역차별이 발생했다"며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질서를 흐리게 할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일본처럼 등록제 등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게 국내 업계의 주장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규정을 하루 빨리 제도화하고, 소비자 보호장치를 만들어 암호화폐 시장 질서를 확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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