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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재단 "청소년 고민 1위는 진로성적…18%는 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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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등 극단적 생각에 "응원만으로도 큰 힘"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청소년의 고민 1위는 진로적성과 성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각한 고민도 적지 않은 수를 차지했다. 자살이나 가출 등 극단적인 생각을 드러낸 경우도 나타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최근 3개월여 동안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진로와 성적에 대한 고민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고, 자살이나 자해 등 극단적인 단어를 언급한 청소년도 6.4%에 달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청소년 자살문제 해결의 첫 걸음으로 보고 청소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전문 상담사들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마리 개들의 캐릭터가 돼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진행하는 마이크로 페이지가 인기를 끌었다고 생명보험재단은 전했다. 약 6천200여명의 청소년들이 방문, 총 591건의 상담글을 남겼다.

생명보험재단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마이크로 페이지를 통해 누적된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진로적성과 성적(258건, 43.7%)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 학교폭력(125건, 21.2%)과 가정문제(58건, 9.8%) 순이었다. 뚜렷한 원인 없이 우울해하는 청소년들도 25.4%(150건)나 됐다.

고민의 심각한 정도를 살펴보면 중증에 해당하는 상담글은 전체의 17.8%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자살', '자해', '가출' 등 극단적 단어를 포함한 상담글 수는 총 38건으로 6.4%를 나타냈다. 생명보험재단은 보다 심층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1388, 1366, 전국 Wee센터 및 정신건강센터 등 18개의 기관에 총 53건의 상담을 연계해줬다.

상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시 원서 접수 후 가군 전형이 시작되는 시기인 연초에 상담글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에는 '진로'와 관련된 고민이 특히 많았다.

캠페인에 참여한 박선정 상담사는 "'다 들어줄 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정답을 알려주는 것 대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청소년 자살은 충동성이 강한 만큼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고민을 한 때의 방황으로 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SNS 기반의 '청소년종합상담시스템'을 교육부와 함께 구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들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고령화 극복, 저출산 해소, 생명존중, 자살예방 등 4대 목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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