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 횡령 등 16개에 달하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의 기소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짜 맞추기 수사"라고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9일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검찰의 기소와 수사결과 발표는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저는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헌정사상 유례없는 짜맞추기 표적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이 전 대통령이 이날 검찰 기소 시점에 맞춰 사전에 작성해 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지난달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미리 써놨던 입장문을 게재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 문제, 다스 소유권 문제,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먼저 국정원 특활비 전용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듯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일이 결단코 없다"며 "그러나 제 지휘 감독 하에 있는 직원들이 현실적인 업무상 필요에 의해 예산을 전용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스 비자금 350억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삼성이 다스 소송비용 67억원을 대납한 것과 관련해선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감정적인 화풀이고, 정치보복인가보다 했지만, 그것은 저 이명박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을 110억 원대 뇌물과 350억 원대 횡령 등 모두 16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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