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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커피 앤 도넛 '던킨도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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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노동자를 위한 간식서 세계적 도넛 브랜드로 '우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7년 전. 배우 이병헌은 TV 광고를 통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도넛에 있는 슈가 파우더를 입술에 묻히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커피 앤 도넛."

이 광고를 본 여성들은 '던킨도너츠' 매장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겨 이병헌 포스터 구하기 경쟁에 나섰고, 덕분에 매출도 급격하게 올랐다. 이를 계기로 국내 도넛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국내 도넛 시장을 만든 '던킨도너츠'는 '세계 1위 커피·도넛(World No.1 Coffee & Donut)'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세계 최대 도너츠&커피 전문 브랜드다. '가장 좋은 상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판매한다'는 기업 이념을 가진 이곳은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서 1만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5천 달러로 시작한 던킨, 20년만에 매출 2천배 증가

던킨도너츠는 빌 로젠버그가 1946년 5천달러를 투자해 2차 세계 대전 중 노동자들에게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도너츠와 커피를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 메뉴는 당시 노동자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1950년에 기업화됐다.

1950년 메사추세츠 퀸시에 '오픈 케틀(Open Kettl)'이라는 이름으로 첫 점포를 오픈한 빌 로젠버그는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며 세력을 키웠다. 당시 대부분의 도너츠 점포들은 3~4가지의 단순한 아이템만 갖고 있었고 커피도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빌 로젠버그는 다양한 도너츠 개발과 질 좋은 원두 공급에 매진했고, 첫 매장 오픈 5년만인 1955년 가맹 1호점을 개설했다.

던킨도너츠는 맛도 있지만 미국 여배우 마에 머레이가 실수로 도넛을 커피에 떨어트려 이를 그냥 먹은 후 그 맛에 홀딱 반한 일이 생기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던킨(dunkin)'은 우리말로 '적시다, 빵이나 과자를 적셔서 먹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던 던킨도너츠는 1963년에는 100개의 점포에서 1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던킨도너츠는 미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1970년에는 일본에 1호점을 개점했으며, 1978년에는 첫 TV광고를, 1979년에는 방콕에 세계 최대의 도너츠 전문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 식품 회사인 앨라이드도메크(Allied Domecq)에서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창립 50주년과 더불어 5천번째 매장을 인도네시아 발리에 세웠고, 2010년에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미국, 칠레, 독일 등 10개국에서 6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또 2011년 초에는 인도 진출 계약을 체결했고, 그 해 12월 중국 시안에 1만번째 매장을 개장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을 포함한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 러시아, 라틴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새 매장을 개장하며 국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도 전역에도 8년 안에 500개 이상의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원서 첫 발…현지화·젊은층 공략해 국내 안착

던킨도너츠의 국내 첫 매장은 1994년 이태원 1호점이다. 국내에서 던킨도너츠를 운영하고 있는 비알코리아는 1985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도입을 위해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하고 있던 앨라이드도메크사와 SPC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곳으로, 비알코리아는 앨라이드도메크사의 제안으로 1994년부터 던킨도너츠를 운영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국내 1호점을 오픈한 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결과, 2010년 초 매장 수와 매출액으로 전 세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장 요인으로 철저한 현지화와 던킨도너츠의 입점 전략, 젊은 층을 공략한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꼽았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입 당시 테이크아웃(Take-out) 비중이 높아 진열장의 도넛을 직원이 꺼내주는 미국과 다른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는 비율이 높았던 한국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는 물론, 소비자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도넛을 골라 담으면 직원이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던킨도너츠는 다양한 도너츠 개발은 물론 커피와 이색 음료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1998년에는 여름 음료인 쿨라타를 출시해 대표적인 아이스 음료로 자리매김시켰고, 2000년대 초반에는 커피&도넛 캠페인을 통해 커피와 도넛의 조화를 강조하며 성공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또 던킨도너츠는 매달 새로운 콘셉트의 '이달의 도넛'을 선보이며 트렌디한 제품 라인업을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밥맛 좋기로 유명한 철원 오대쌀로 만든 쌀 도넛을 선보이는 등 국내 현지 식재료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넛뿐만 아니라 핫샌드위치 등 신규 스낵 카테고리도 성공적으로 확장 시키며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단순 식음료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보고 즐길 수 있는 컬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커피 블렌드 '첼시 바이브(Chelsea Vibe)'를 출시하며 고객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해에는 커피와 미니도넛, 베이글 등의 디저트도 만나 볼 수 있는 커피메뉴 특화 매장 '커피포워드 강남스퀘어점'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도너츠는 물론 커피 분야에 있어서도 끊임 없는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커피 분야에 있어서도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딱 맞는 던킨만의 커피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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