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심의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차 감리위원회를 첫 감리위 일주일 만인 오는 25일로 소집한 가운데 최종 결론의 윤곽이 이달 안에 잡힐 가능성이 크단 전망이다.
21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위원회는 오는 25일 2차 감리위를 거쳐 이달 안에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결과를 내고 내달 7일 예정된 증권선물위원회에 이를 보고한다.
물론 앞서 열린 첫 감리위가 12시간 넘게 이어지는 등 치열했던 점을 고려하면 2차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엔 31일 정례 감리위에서 한 차례 더 심의가 이어질 수 있다.
2차 감리위는 오는 25일로 잡힌 상태다. 이번 감리위는 처음으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이 동시에 입장해 의견을 진술하는 대심제(對審制)로 열린다. 앞선 첫 회의에선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차례로 입장을 진술한 바 있다.
현재로선 이번 감리위가 사실상 최종 결론의 장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달 대심제로 열린 한라중공업 분식회계 심의에서 감리위가 두 차례 진행된 후 증선위에 안건이 넘어간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심의도 기존 감리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란 해석에서다.
2차 감리위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의 쟁점 해석에 대한 공방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감리위에도 직접 출석해 정면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젠의 콜옵션(예정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공시가 심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감리위가 마무리된 지 4시간 만에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받았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를 장부가액에서 시장가로 변경했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다.
한편 감리위는 증선위 자문기구로 분식회계 여부 심의에서 1심제와 같은 기능을, 증선위는 2심제와 같은 기능을 한다. 증선위에서 5억원 이상의 과징금 등 중징계가 예고될 경우 금융위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제재수위가 결정된다.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통상 대표이사 해임 권고나 검찰 고발, 감사인 지정과 함께 과징금 부과 조치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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