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산 온라인 게임 '블레스'가 스팀에서 예상 밖 선전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해온 네오위즈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대표 문지수)는 지난 28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유료 판매를 시작한 블레스 파운더스 팩 3종이 하루 만인 29일 '글로벌 톱 셀러' 1, 2,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틀그라운드', '다크소울: 리마스터' 등 쟁쟁한 글로벌 게임을 물리치고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
파운더스 팩은 30일로 예정된 얼리 억세스(유료 테스트) 버전에 앞서 미리 게임을 접속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패키지로 '스탠다드 에디션(39.99달러)', '디럭스 에디션(69.99달러)', '컬렉터스 에디션(149.99달러)' 세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가격 별로 게임 아이템 및 보너스 버프를 일정 기간 지급하는 프리미엄 멤버십과 게임머니, 한정판 스킨 등 다양한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네오위즈는 블레스의 성과에 고무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론칭 초반인 만큼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향력있는 인터넷 BJ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블레스를 방송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고 시청자수도 낮지 않아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블레스는 네오위즈 산하 개발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대표 이기원)에서 7년간 약 7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판타지풍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2월 출시됐으나 아쉽게도 큰 반향은 불러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네오위즈는 블레스 해외 출시에 주력하는 한편 북미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전투 시스템과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는 등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스팀 론칭을 앞둔 지난 1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매체 및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한 게임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블레스가 스팀을 디딧돌삼아 글로벌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자체 IP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네오위즈의 사업 계획에도 '파란불'이 들어오게 된다. 네오위즈는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에 잇따라 실패하며 사세가 기운 이후 수년간 자체 개발작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IP 가치 역시 뛰어오를 전망이다. 현재 블레스는 국내 업체인 싱크펀과 중국 게임사 룽투게임즈를 통해 두 가지 버전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블레스가 스팀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자연히 이들 모바일 게임에 대한 인지도 상승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스팀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29일 네오위즈 주가는 전일 대비 29.92% 상승한 2만3천45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레스의 스팀 출시가 아직 하루 밖에 되지 않은 만큼 흥행을 단언하기는 이르나 시장에서 이정도 수준의 성과를 예상지 않았던 만큼 초기 흥행 기조 장기화 시 매우 높은 주가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오위즈는 이번 스팀 출시 및 모바일 버전 론칭 등 블래스 IP의 플랫폼 다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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