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최근 앱플레이어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기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예 앱플레이어 없이 PC에서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사례도 나와 관심이다.
동일한 게임을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플랫폼 게임'이 다시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이아모바일 코리아(대표 양용국)는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이터널라이트의 PC판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조만간 이터널라이트 PC 버전을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터널라이트는 넷이즈가 개발하고 가이아모바일 코리아가 서비스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대규모 이용자간 대결(PVP)과 최대 40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레이드 콘텐츠가 핵심. 고레벨 전장일 수록 승리를 위해 자동 전투가 아닌 수동 전투 등이 필수다.
특히 이 게임은 자동 전투에 익숙한 한국 이용자에게 수동 전투 시스템을 어필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출시 보름 만에 구글 및 애플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해 주목 받았다. 출시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터널라이트의 PC 버전은 본인의 스마트폰 계정을 전용 PC 플랫폼에 인증하면 즉각 동일한 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다중 접속은 안돼 PC 버전에 로그인할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자동 로그아웃된다. 또 구글 및 애플에 게임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가이아모바일은 이터널라이트 PC 버전 출시를 통해 앱플레이어 이용자층까지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진정한 MMORPG를 즐길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있지만, 조작상 문제로 전략적인 콘트롤이 주는 재미를 다소 반감시키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전용 PC 버전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엔씨·에픽게임즈 등도 시도…플랫폼 간 제약 허물까
PC와 모바일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연동한 사례는 이터널라이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넥슨이 '삼국지를 품다'를 PC와 모바일 버전으로 나란히 출시하는 이른바 멀티플랫폼 게임을 시도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기자 간담회를 통해 '프로젝트TL(더 리니지)'을 PC 플랫폼 뿐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약 없이 플레이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포트나이트'도 PC 버전으로 출발, 최근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 및 모바일 버전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방한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PC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구분 없이 동일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해 공간 제약 없이 친구들과 즐기는 형태로 게임이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포트나이트를 집에서, 지하철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게이밍의 미래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플랫폼 간 제약을 허문다면 보다 편리한 게임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발열 및 배터리 문제 등 해결을 위해 블루스택, 녹스 등 앱플레이어를 활용해 PC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앱플레이어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PC로 즐기려는 수요가 증명되고 있다"며 "이터널라이트의 PC 버전 등 앞선 시도의 성공 여부에 따라 멀티플랫폼 출시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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