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GU(지유)가 유니클로와 함께 세계 넘버원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고, 패션 시장 규모가 큰 한국에서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니클로와 시너지를 발휘해 세계 넘버원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 한국사업책임자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GU 한국 론칭 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GU는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이 2006년 론칭한 초저가 SPA(제조·직매형) 브랜드다. 유니클로가 베이직 아이템에 초점을 맞췄다면, GU는 SPA 브랜드 특유의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GU는 2014년 연간 매출액이 1천억 엔(약 1조30억원)을 돌파한 후 작년 8월 1천991억 엔(약 1조9천970억원)까지 치솟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GU는 2013년 중국 상하이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한 후 홍콩·대만에 연이어 진출해 현재까지 19개 해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까지 더하면 총 393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한국에선 오는 9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420평 규모로 오픈하는 한국 1호점에선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의 R&D센터에서 기획한 남성·여성·키즈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오버사이즈 코트와 스키니 팬츠 등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특별 디자인 상품도 선보인다.
유노키 오사무 GU 글로벌 대표는 "일본에서 GU와 유니클로는 서로 인접한 지역에 출점해 매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앞으로 각각의 포지셔닝을 극대화해 이같은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이같은 형태의 점포를 늘려가고자 한다. 그러나 아직 앞으로 한국 매장을 몇 개나 더 오픈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심이 주목되는 부분은 GU의 가격대다. 유니클로보다 저렴하다고 알려진 GU는 '990엔 청바지'를 선보여 이름을 알렸다.
유노키 대표는 "990엔 청바지는 일본에서도 2014년 1월을 마지막으로 판매를 중단해 한국에선 판매할 계획이 없다"며 "상세 가격은 현재 검토 중으로, 세금과 경비 등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은 일본보다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잘 팔릴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GU는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도 선보인다. 패션·메이크업 등을 전문적으로 연수한 'GU 어드바이저'를 상시 배치해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의 색상·사이즈별 재고현황과 고객들의 후기를 볼수 있는 디지털 사이지니도 설치한다. 다만, 지난해 GU가 일본에서 선보인 무인계산대는 이번엔 도입하지 않는다.
GU는 1호점 오픈보다 한 달 앞선 8월 일본에서 1천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공식 애플리케이션도 론칭한다. 디지털 플랫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앱에서 GU 브랜드와 상품, 스타일링과 특가정보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스토어에서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오사코 한국사업책임자는 "한국 진출을 오랜 기간 검토해왔다. 패션 선진국은 한국 고객들에게 패션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U는 8월 24~26일 홍익대 부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해 가을겨울(FW) 컬렉션 일부를 공개한다. 포토 부스 등을 마련해 젊은 소비자들이 GU 브랜드를 체험해볼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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