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0여년간 이어져 온 양측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내놓은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지난 21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도 같은 날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했다.
조정위원회가 택한 방식은 일종의 강제 조정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위원회가 만든 조정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방식 대신, 양측 주장을 참고한 중재안이 나오면 반드시 따르는 방식이다.
특히 조정위는 양측 어느 쪽이라도 제안을 거부하면 더 이상 조정위가 활동할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무조건 수용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이런 입장을 조정위원회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안은 약 2달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지원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위원회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반올림 피해자 보상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면, 2007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씨의 백혈병 사망이 계기가 된 이번 논란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