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자"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오히려 김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대한 물타기라는 비판이 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 문제로 인해 이슈가 본질에서 벗어나 다른 데로 가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기무사 문건은 내란 음모나 쿠데타가 아니라 일종의 잘 짜여 지지 않은 일종의 위기관리 매뉴얼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물타기하고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개인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는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개인적인 가치관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 안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개별 사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잘못하면 당 전체의 흐름을 다른 쪽으로 흘려버릴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시민단체가 기무사 문건을 공개한 것이 잘못됐다고 보느냐'의 질문에는 "정부기관이나 언론도 아니고 시민단체가 어떤 경로로 중요한 문건들을 입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면서 "그 부분이 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임 소장은 같은 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는 '성 정체성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이 선진국이라면 원내대표를 그만둬야 한다"면서 "공당의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시정잡배가 한 소리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기무사령부가 수백만 명의 민간인 사찰과 도·감청 등을 벌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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