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실기론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인상 실기론을 말씀하시는데 작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커졌다"며 "신흥국 금융불안을 비롯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까지 불확실성의 전개 방향을 좀 더 지켜보면서 신중히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11월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한 이후 9개월 연속 동결됐다.
당초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만장일치가 아닌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됐다. 소수의견은 통상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시 금리조정을 시사하는 일종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 부진으로 인한 체감 경기 악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글로벌 금융시장 등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통위는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한은이 좀처럼 인상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인상 시점을 '실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향후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 제반여건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기준금리를 운용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금융안정상황까지 함께 고려해 그야말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어느 시점에 금리가 인상될지에 대한 답을 드릴 수는 없다"며 "한은의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변한 것이 없고 성장세와 물가 흐름을 좀더 짚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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