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12일 오후 민병두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이 두 차례 정회되는 혼란을 빚었다. 오후 4시 15분 현재 정무위 국감은 멈춘 상태다.
이날 정무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성일종, 김선동, 김종석, 김진태, 김용태)들은 오후 국감이 속개되기 직전인 1시 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민병두 위원장을 형사고발 하겠다고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병두 위원장의 보좌관이 금융위원회 정책전문관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라며 "민병두 위원장은 당장 정무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어 "민병두 의원의 비서관이었던 노태석이 금융위에 특별채용될 당시 경력과 연구실적에서 각각 만점을 받아 합격했으나, 교수·연구원이라는 경력은 국회사무처에 겸직 신고도 안 돼 있었고 연구논문 2건은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금융위원장에게 자신의 비서관인 노씨의 채용을 부탁해 4급 정책전문관으로 특채되게 해 제3자로 하여금 이익을 수수하게 했다"고 말했다.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하겠다고 정무위 한국당 의원들은 부연했다.
오후 2시 국감이 속개되자마자 여야 의원간의 의사진행발언이 쏟아졌다.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노태석 증인을 불러 질의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상당한 의혹을 해소했다고 본다"며 "한국당 정무위 위원들이 민병두 위원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은 "어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안에 대한 같은 증언을 들었지만 견해가 다르다"며 "이런 오해받을 일이 벌어져서 여야 간 마찰이 빚어진 것에 대해서는 민병두 위원장님이나 여당 의원들이 널리 이해하시고 오히려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야 의원간 설전이 이어지자 민병두 위원장은 "비바람이 쳐도 국감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각자 발언시간을 사용하다 보면 감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으니 일단 중단을 선언한다"며 감사를 멈췄다.
국감은 20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속개 이후에도 여야 의원의 마찰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김종석 한국당 간사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형사고발 철회를 요구하자 이태규 의원(자유한국당)은 "민병두 위원장의 문제는 여기서 거론하지 말고 정론관에서 이야기하라"고 맞받아쳤다. 민병두 위원장이 4시 10분께 재차 정회를 선언하며 국감에 또 한차례 빨간 불이 켜졌다.
민병두 위원장은 정회 중 입장문을 발표하고 채용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병두 위원장은 "제가 금융위원장에게 노태석 정책전문관의 채용 부탁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증인채택 과정에서도 국회 국정감사에는 어떠한 성역도 없어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일체의 의견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저의 개인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병두 위원장은 "헌법이 부여한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려는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김진태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을 경우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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