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고령층이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과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할 때에 같은 보장의 두 번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4일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의 영향'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경증 만성질환자나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앞서 유병력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이 이미 판매되는 상황으로 두 시장 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김석영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두 상품 모두 공통적으로 가입심사를 완화하고 보장 한도를 줄여 유병력자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다"며 "고령층은 증가하는 의료비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자녀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하여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과 간편심사보험은 일부 질병치료에서는 경쟁관계를, 다른 질병치료에서는 보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김석영 연구위원은 진단했다.
고령층은 간편심사보험을 소득보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과 간편심사보험을 동일한 상품으로 인식할 수 있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특히 보험사들은 두 상품의 경쟁, 보완관계로 판매채널은 고령층 소비자에게 두 상품을 함께 판매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고령층이 두 상품에 동시에 가입할 이유도 충분치 않고 보험료를 부담할 여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품의 다양화로 고령층 소비자들은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병원비 및 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어 합리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김석영 연구위원은 전했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2015년 46%인 점을 고려할 때 일부 고소득의 고령층을 제외하고는 소득보상의 목적으로 두 상품 모두를 구매할 가능성은 낮다"며 "또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두 상품의 보험료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는 해약과 소비자 불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고령자의 이중가입을 막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두 상품의 목적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소비자들은 두 상품에 대한 정확한 비교 판단이 어려워 판매채널의 권유에 따라 두 상품을 동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감독당국과 보험회사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 구매 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품 비교 안내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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