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실적 악화를 겪던 게임빌이 모바일 게임 '탈리온'을 일본에서 흥행시키며 반전의 물꼬를 텄다. '별의 되어라'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임빌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탈리온(현지명 벤데타)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8위, 구글플레이 매출 15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는 23일 현재 일본 오픈마켓 내 한국 모바일 게임들 중 가장 높은 매출 순위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흥행 성과는 앞서 어느정도 예견됐던 대목.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16일 진행한 사전 오픈 단계에서 현지 아이폰·아이패드 무료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게임빌은 "일본에서의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일본 이용자의 MMORPG에 대한 니즈와 탈리온의 게임성이 부합한 결과로 본다"고 초반 성과를 설명했다.
탈리온은 게임빌과 유티플러스(대표 유태연)가 함께 개발한 판타지풍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진영 단위의 대규모 전투(RvR)와 48부위의 신체를 조절할 수 있는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탈리온이 일본에서 예상 밖 흥행을 거두면서 증권가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역 매출 10위권 이상의 성과를 낸다는 것은 5억~8억원 수준의 일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출시 전 사전 다운로드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게임성에 대한 부분보다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탈리온의 일본 지역 앱스토어 매출 순위 호조에 따라 주가 강세를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적자를 이어오던 게임빌의 4분기 실적이 탈리온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이 회사는 2014년 출시한 '별이되어라' 이후 내놓은 게임들이 잇따라 부진을 겪으며 7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분기에도 41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김학준 연구원은 "게임빌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45억원, 영업손실 31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지만 4분기에는 매출액 534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탈리온의 일평균 매출을 4억원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의 연간 160억원 수준 영업적자를 탈피하려면 탈리온의 일 매출이 2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연착륙에 성공한 탈리온의 흥행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관전포인트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현지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케팅 역량이 탈리온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커뮤니티 강화 및 이용자가 MMO 요소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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