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10기가(Gbps) 속도의 인터넷을 상용화한다. 우선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1Gbps 속도를 보급한 이후 4년만에 성과다.
KT(회장 황창규)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고 속도 10Gbps인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시작한다. 현재 KT의 전체 가입자 860만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이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이 유선뿐 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게 KT의 설명이다.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KT는 안정적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올해 5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검증을 완료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광시설(FTTH-R)의 비중이 57%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이후 제공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기가 인터넷(유선), 5G(무선)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10기가 인터넷이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1인 미디어 활성화…가정 내 와이파이 속도↑
KT는 10기가 인터넷 출시로 인해 3가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 대폭 늘어남으로써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인터넷을 즐기는 환경을 만든다는 효과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또한, 가정의 와이파이 공유기(AP)에 연결되는 단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보다 쾌적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10기가 인터넷에 이어 오는 11월 말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0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기업과 기관을 위한 B2B 전용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으로 대한민국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10기가 인터넷의 빠른 속도가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과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10기가 인터넷에 기반한 공공 와이파이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가격은 1G 인터넷 대비 2배↑
KT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는 월 11만원으로 최고속도 10Gbps 제공한다. 5기가는 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다. ▲2.5기가는 월 6만500원, 2.5Gbps 속도를 지원한다.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음영지역 없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까지 적용된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KT가 4년 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한 기가 인터넷은 데이터생활의 속도를 기가급으로 바꿔놓았으며, 이제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IoT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하고 콘텐츠, 디바이스,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시킬 것"이라면서 "10기가 인터넷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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