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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 10기가 모뎀 40→10만원대…노후 인프라 '5G'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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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스와의 상생 결과, 기존 인프라도 업그레이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10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하면서 모뎀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급화 초기라 40만원대를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력으로 합리적 가격을 책정한 것.

또한 KT는 광케이블이 아닌 기존 노후화된 인프라망에서도 최대 5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보급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본부장(전무)은 31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유선전략 간담회에서 10기가 인터넷 모뎀 가격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기존 10기가 모뎀 가격이 약 40만원대로 비쌌으나 현재 10만원대로 내릴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KT는 오는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Gbps) 속도의 인터넷을 상용화한다. 10기가 인터넷은 33GB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약 30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다만,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모뎀(ONT)이 필요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10기가 인터넷 모뎀은 약 40만원대, 비싼 외산모델의 경우에는 2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0기가 인터넷 보급을 위해서는 모뎀의 가격을 낮춰야 된다는 허들이 존재했다.

KT 관계자는 "KT는 국내업체인 유비쿼스와 함께 오랜 기간 상생협력을 해왔고, 10기가 인터넷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모뎀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라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는 했고, 상용화 이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으나 상용화되면서 수량에 대한 개런티가 가능해져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의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월 11만원으로 3년약정시 8만8천원, 결합할인을 포함하면 7만7000원을 매달 내야 한다. 5G 상품은 8만2천500원이지만 3년 약정 6만500원, 결합할인 포함 5만5천원이다. 2.5기가는 각각 6만500원, 4만4천원, 3만8천500원 수준이다.

요금제와 달리 모뎀을 별도 책정된다. 기존 1G 이하 인터넷 상품에서 3년 약정 시 모뎀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뎀 가격이 별도 책정된다는 인식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10기가 인터넷의 경우 약 3~4천원의 별도 모뎀 렌탈비를 내야 한다.

◆ 노후화된 인프라 '5G'로 곧 고도화

10기가 인터넷의 또 다른 허들은 기존 유선 인프라다. 10기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광시설(FTTH-R)이 포설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랜케이블이 포설돼 있는 곳도 상당하다. KT의 경우 광시설 비중이 57% 수준으로, 내년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전국 광케이블이 깔린 곳은 (10기가 인터넷이) 다 된다"고 말한 사실을 뒤짚으면, 광케이블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10기가 인터넷 지원을 위해서는 기존 망을 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랜케이블에서 최대 5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다. 10기가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기존 대비 최대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

다만, 최근 신축 건물의 경우에도 광케이블 대신 비용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랜케이블을 포설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인입구간까지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어도 건물이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초고속인터넷통신인증제가 있지만 권고사항일뿐이라 효력이 낮다.

하지만 최근 포설되고 있는 랜케이블도 최신의 제품이라면 10기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최근 사용되고 있는 랜케이블은 기존 대비 규격이 높아서 10기가까지도 커버할 수 있다"라며, "광케이블이 안들어간 건물도 5G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이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고 장비 개발도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경쟁사 대비에서 단말 끝까지 제대로된 10기가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전무는 "경쟁사의 2.5G 서비스는 댁내까지는 갈 수 있어도 단말에서는 1G를 지원한다"라며, "KT는 댁내뿐만 아니라 단말까지 2.5G로 갈 수 있고, 10G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필드테스트에서도 10기가 인터넷은 단말에서 약 8Gbps 속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타사는 지폰(G-PON) 기술을 사용하는데 KT(E-PON) 대비 가격이 비싸고 구조가 복잡하며, 안정적 서비스 지원이 어렵다"라며, "KT는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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