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업과 결합하는 등의 건강관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문가의 개입 없이는 효과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사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구축하기 위해 친생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4일 보험연구원 오승연 연구위원과 김혜란 연구원은 '모바일 건강어플리케이션 이용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31만8천개 이상의 건강관련 모바일 앱과 340여개의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강관련 모바일 앱은 운동, 식단,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건강생활관리 앱과 질병정보 및 투약시간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병관리 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질병관리 앱의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건강생활관리 모바일 앱 이용은 2017년 기준 최근 3년(2014~2017)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앱의 쓰임새 별로는 2017년 기준 운동과 체중감량 앱의 비중은 73%로 가장 높고, 건강 일반이 21%, 스튜디오와 휘트니스 앱이 5%, 식단관련 앱이 1%였다.
사용자의 걸음 수나 이동거리를 측정하는 ‘행동추적’ 기능과의 협업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수치 활용은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건강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비용과 의료, 비의료 구분이 모호한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는 건강앱에 전문가를 매칭시켜 직접적인 피드 백을 받는 건강생활서비스 제공이 대중화되고 있지 못하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설명이다. 때문에 건강 앱을 활용하더라도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건강행위를 기록하고 관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실례로 이용자 스스로 유지와 관리가 쉽지 않은 영양 및 식단관리 앱은 건강생활앱 중에서 이용 비중이 가장 낮다. 그마저도 2014년에서 2017년 영양 및 식단관리 앱 이용비중이 26%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다.
반면 실제 운동량 등을 수치로 확인하도록 유도한 운동과 체중감량 앱은 2014년 55%에서 2017년 73%로, 스튜디오&휘트니스 앱은 2014년 2%에 서 2017년 5%로 확대 중이다.
전문가의 개입이 없이 사용자 스스로 조절해야 하는 건강 앱의 효과성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건강앱이 효과가 있으려면 이용자의 행동과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앱을 다운로드 받더라도 행 위에 변화를 가져오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장기적인 활용이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구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건강 앱과 전문가 관리를 결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오승연 연구위원은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모바일 건강 앱의 건강증진 효과를 입증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공적, 사적 보건의료 모두에 중요한 문제"라며 "건강 앱의 효과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만성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임상치료에도 이용될 수 있어 헬스 케어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자 맞춤형 앱이라 하더라도 전문가와 피드백이 가능한 건강생활서비스를 결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식단이나 운동량 등을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결합시킴으로써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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