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기아차가 3분기 예상하지 못했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4분기에는 판매 반등 및 기저효과 등을 바탕으로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3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일회성으로 발생한 과도한 품질관리비용의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는 어닝쇼크를 겪었다.
3분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천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9천391억원에 비해서도 69.2%나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천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전망치 3천458억원에 비해서는 66.1% 낮은 수준이었다.
양사 이익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현대차는 5천억원, 기아차는 2천800억원의 에어백 리콜 등 품질관리비용을 반영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3분기 대규모 품질관리비용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양사 모두 예년 실적을 크게 밑돌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리스크가 모두 반영된 4분기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 효과 및 주요시장 판매 반등, 기아차는 미국 내 판매 회복 및 인센티브 하락과 재고월수 감소 등의 요인을 들어 양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수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아반떼‧투싼 부분변경 모델 출시 효과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는 낮아진 재고개월 수를 바탕으로 싼타페 신차 출시와 코나 공급물량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라며 "4분기 정상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4분기 국내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이며, 미국도 인센티브 하락 및 재고월수 감소로 개선이 전망된다"라며 "미국의 경우 11월 텔루라이드, 2019년초 신형 쏘울 출시로 신차 모멘텀도 가시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양사 모두 실적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무조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재고소진과 신차출시, 인센티브 감소, 내수에서의 개소세 인하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라면서도 "미국을 제외하면 제한적인 기저효과와 점차 가시화되는 글로벌 수요둔화, 벤더의 수익성 악화, 공급과잉이 이끄는 중국 경쟁심화 환경 등 자동차섹터 전반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의 미국 내 도매 판매 회복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내 리테일 판매 회복 및 경쟁사 대비 높은 인센티브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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