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새해 들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연초 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공모청약에서 잇따라 흥행 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호 상장 기업으로 25일 코스닥에 입성한 웹케시는 지난 16~1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무려 947.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9~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6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웹케시의 청약 흥행은 일찍이 예상됐었다. IPO 시장에서 기관 경쟁률과 일반 청약 경쟁률은 대부분 동조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웹케시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2만4천~2만6천원의 상단인 2만6천원에 확정됐다. 웹케시의 상장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건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천보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4만원에 확정했다. 지난 21일~2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1천89개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891.09대 1을 보였다. 일반청약은 28~29일 실시된다. 최대 공모금액은 1천억원 수준이다.
오는 30일 상장하는 노랑풍선은 공모가가 희망밴드인 1만5천500~1만9천원을 뛰어넘은 2만원에 확정된 경우다.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은 978.43 대 1이었다. 기관투자자의 68.47%가 희망밴드 최고가를 상회한 '2만원 이상'에 몰렸다.
지난 21~22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무려 1천25.2 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으로 배정된 물량은 일반 공모 64만15주의 23%인 14만7천130주였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2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자금을 납입하지 않아도 증거금만으로 공모물량(29억4천260만원)을 소화한 것이다.
노랑풍선은 앞서 작년 11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IPO 시장 분위기가 침체돼 바로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 연초 코스닥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지며 선방한 셈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새해 IPO 시장에 나온 기업들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관 경쟁률이 세면 일반 청약 경쟁률도 높다"며 "최근 일련의 청약 흥행에 올해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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