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GHz 대역(5.9GHz에서 7HGz)의 표준규격 등 용도 지정을 위한 시장 수요 조사 등 검토에 나선다.
이 대역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비면허대역 와이파이 용도 및 이통사의 자율주행을 위한 5세대통신(5G) 차량사물 통신(C-V2X) 협력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아직까지 표준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29일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은 "6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시장 수요를 검토해야 한다"며 "향후 해당 대역에 대한 표준 지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논의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5.9GHz에서 7HGz 대역폭으로 방송중계 및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용도로 쓰고 있는 공용 대역이다.
유선인터넷사업자의 경우 이 대역을 유선의 연장선으로 무선 서비스를 위한 비면허대역 와이파이 용도로 풀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통사는 자율주행과 연계해 C-V2X가 지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이통사 AT&T 등의 요구에도 지난해 10월 6GHz 대역인 5925MHz~7125MHz까지 총 1200MHz폭을 와이파이 비면허로 쓸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한편,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통해 산업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 초고속인터넷업체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무선도 중요하지만 유선 기반 무선 역시 중요 과제"라며, "한국의 경우 정책적 지원이 모바일에 쏠려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광대역 와이파이 대역을 풀어 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도 최근 차세대 유선 네트워크 기술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비면허대역을 늘리려 내부적으로 긴 시간 논의해온 바 있다"며, "많은 관심을 갖고 보고 있으며, 시장 의견을 더 듣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역이 5G 용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확하게는 5G의 핵심서비스로 분류되는 자율주행을 염두해 둔 요구다. 5.9GHz 주파수 대역은 지능형교통체계(ITS) 구현을 위해 차량용단거리통신기술(DSRC/WAVE)과 셀룰러(C)-V2X 표준 규격이 대립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도 두 표준에 대한 기술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KT는 C-V2X 표준 지정을 통해 이통망과 5.9GHz 대역의 호환을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면서도 효율성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C-V2X는 이통통신망 기반 기술로 이미 상용화된 5G와 호환성이 탁월하다는 것. 즉, V2I(차량과 인프라간 통신)나 V2V(차량과 차량간 통신) 등을 각각 별개로 설정해 좀 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자동차와 이통사, 반도체 업체들이 설립한 5G오토모티브어소시에이션(5GAA) 역시 C-V2X 확산을 위해 5.9GHz 주파수 대역의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5.9GHz ITS 대역에서 저지연 전송을 통해 정보를 감지 및 교환해 상황에 대한 인식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한 이통사 관계자는 "6GHz 주파수 대역과 관련한 기술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은 과기정통부가 이를 먼저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길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6GHz는 전세계적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대역으로 수요는 와이파이 비면허대역과 5GAA 중심 5G V2X로 모아지고 있다"며, "이 대역은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도 차기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흐름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WRC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최고의결회의다. 국제 주파수 분배표를 구축하고, 서비스간 보호조건 등을 규정하는 등의 전파와 관련된 규정을 만드는 곳이다.
정 과장은 "어떤 용도로 쓰일지는 공급 가능성을 진단하고,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별도 연구반을 꾸려 검토할 예정"이라며, "충돌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부합하는지 등 다양한 단계를 거치기 위한 시작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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