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세계 1위 조선사(수주잔량 기준)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안이 최종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1강 1중' 체제로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12일 "삼성중공업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한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의향을 묻는 인수의향서(LOI)를 발송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조건부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주회사 격인 조선통합법인을 만든 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전량을 모두 현물출자한다. 또한 조선통합법인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동시에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원을 지원한다.
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은 조선통합법인의 지분을 각각 26%, 18%씩 보유하게 된다. 또 조선통합법인은 기존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초 이사회 승인을 거쳐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 실사와 경쟁국 기업결합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만 노조의 반대와 경쟁국의 기업결합 승인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양사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공동대응을 바탕으로 총파업 등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밀실야합에 대해 두고볼 수 없다"며 "일방적인 인수 강행시 노사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우조선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울러 메가톤급 조선사 탄생을 놓고 독과점 논란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벌써부터 경쟁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 등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나라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심사를 통과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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