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배터리 호황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오는 2020년부터 보조금 정책 폐지를 결정하면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2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천200만대, 2030년에는 3천600만대까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천824MWh에서 2020년 1만5천922M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국내 주요기업들의 투자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유럽에 제2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약 1조원의 투자와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을 발표했다. 투자를 결정한 제2 공장은 현재 제1 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 건설부지 내 연면적 약 3만5천평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코마롬시에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부터 양산 예정인 7.5GWh 규모의 제1 공장에 이은 것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말경이면 SK이노베이션은 서산 공장(4.7GWh/년)에 이어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7.5GWh/년),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을 포함해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 역시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에 5천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에 4천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여기에 추가투자를 결정하면서 유럽시장 투자에 1조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 오번 힐스에 약 약 67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오번 힐스시는 삼성SDI의 이번 투자로 재산세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고 약 11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시안에서 1조원 규모의 두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지난달 LG화학이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이 난징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6천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LG화학은 2017년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폴란드 소재의 100% 자회사인 LG켐 브로츠와프 에너지에 6천513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대량생산 모델들이 생산단계에 진입한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러브콜은 더욱 강렬해질 것으로 판단되며 전기차는 수요증가의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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