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총 사업비 31억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곳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 꼽힌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교현 화학BU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황진구 LCUSA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비롯해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합작사인 Westlake Chemical James Chao회장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천500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기공식을 개최해 공사를 시작했다.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m2, 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원료인 납사 의존성을 줄이고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약 450만톤/년으로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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