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홈쇼핑업계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엄지족 쇼퍼'를 잡기 위한 모바일 강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앱 서비스 및 콘텐츠를 강화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21일 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전체 홈쇼핑업계 취급고 중 모바일 취급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급고 대비 모바일 취급고 비중을 살펴보면 2015년 20.9%, 2016년 28.2%, 2017년 30.8%, 2018년 34.8%을 차지했다. 업계에선 향후 몇 년 내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TV 취급고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GS홈쇼핑의 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52.2%(5천707억 원)를 기록, 전년 대비 22.4% 증가하면서 전체 취급액을 견인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쇼핑앱은 3천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TV쇼핑 취급액은 4천95억 원, 인터넷 쇼핑은 810억 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커머스 부문(오쇼핑부문)의 취급고는 1조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TV홈쇼핑 부문에서 5천293억 원, 디지털 부문에서 4천774억 원, 기타 부문에서 30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eTV 중심 모바일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T커머스 및 모바일 중심 매출 확대로 올해 1분기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9천76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1.9%(1천30억 원)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티커머스 채널 '롯데원(ONE) TV', 인터넷 부문, TV 부문에서 각각 128.5%(546억 원), 14.5%(306억 원), 3.3%(199억 원)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GS홈쇼핑을 운영하는 GS샵은 최근 주 1회 방송했던 '모바일 라이브'를 주 3회로 확대 편성했다. 방송 아이템도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푸드 등 다양성을 높였다.
이번 개편으로 모바일 단독 상품뿐만 아니라 TV방송 상품까지 확대했다. 또 채팅을 통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GS샵은 다음 날 방송에 편성될 상품을 하루 전 동영상으로 보고 주문할 수 있는 '내일TV'의 콘텐츠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지난 2017년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에는 퀴즈쇼를 결합한 '뿌쇼뿌쇼'를 선보이며 엄지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기존에 격주나 요일 별로 1회 운영해오던 쇼크라이브는 올해부터 월~목까지 총 6개 프로그램을 운영, 매주 20시간의 모바일 방송을 편성했다. 또 쇼크라이브는 새로운 진행자를 뽑는 쇼핑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오디션도 진행,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쇼핑라이브' 시청자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 이달부터 방송 횟수를 주 2회에서 5회로 늘리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주 8회로, 연말까지 주 12회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본사 방송 스튜디오 내에 구축한 '3D 콘텐츠 스튜디오'를 활용해 올해 안에 AR·VR 서비스 적용 상품을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상품 내부까지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이내믹 3D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를 오픈했다.
NS홈쇼핑은 지난달부터 V커머스 생방송 '띵라이브'를 선보이며 매주 목요일 저녁 8~9시 최신 트렌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띵라이브는 NS홈쇼핑 앱, 유튜브, 카카오TV, 인스타그램 등에서 동시에 시청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 내 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TV를 앞지를 것"이라며 "타 업체보다 빠르게 트렌드와 시청자 반응을 캐치해 모바일 생방송에 즉시 반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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