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경제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 :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2019년 BOK 국제컨퍼런스 개회식에서 "해외 충격에 대한 국내 경제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 흐름이 가져다 준 성과를 보전하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기 위해 정책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고 경제의 체질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글로벌 연계성 확대로 통화정책 운영여건이나 파급영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운영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정책수단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국제 사회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세 가지 새로운 과제가 도래했다고 봤다.
각국 경제에 대한 해외 요인의 영향력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이 총재는 "국제무역을 고리로 한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국제금융시장 통합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신흥국의 자금유출입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로 승자와 패자가 생겨났고 성장의 혜택도 균등하지 못했다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쟁 격화로 승자와 패자가 생겨났고, 성장의 혜택도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했다"며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최근 수년 사이에 일부 국가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계화가 점차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총재는 "'슬로벌라이제이션(slowbalization, 세계화의 쇠퇴)'이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이 글로벌 연계성의 확대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며 "글로벌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국제분업과 기술확산이 위축되면서 막대한 조정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부연했다.
올해 BOK 국제컨퍼런스는 '글로벌 경제의 연계성 :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됐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과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대 교수,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등이 기조연설과 발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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