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일선 복귀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족 간 상속 분쟁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 속에서도 상속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각각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가족 간 상속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조현민 전 대항항공 전무가 1년 2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논란이 세간에 알려진 뒤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그룹 측도 “조현민 전 전무가 경영에 복귀했다”고 했다.
조 전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맡은 보직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이다. 업무는 한진그룹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를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조 전 전무의 경영 복귀 배경을 가족 간 상속 분쟁의 봉합 수순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한진그룹 측은 “조원태 회장이 밝힌 것처럼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형제 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 경영을 이끌어 달라는 유지를 받들어 실행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진그룹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로부터 경영권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4%)과의 지분율 격차는 1%대이다. 여기에 더해 KCGI는 이달 4일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협 속에서 한진가(家) 내부 간 분쟁을 잠재우고 결속을 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가족 간 상속 분쟁은 진행형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조 전 전무는 경영에 복귀했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서다. 더욱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3월에 경영 복귀를 위한 채비를 마치기도 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3월 29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사장)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무려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경영 복귀였다. 하지만 ‘물컵 갑질’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결국 경영 복귀는 물거품이 됐다.
이를 고려할 때 가족 간 분쟁이 끝났다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도 같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이 관세법 위반 혐의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의 송사에 휘말린 상태에서 경영 복귀가 여의치 않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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