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진에어 노조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복귀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한진칼을 통해 진에어를 우회적으로 소유하려는 꼼수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진에어 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조 전무의 복귀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한진칼의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해 4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이후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 10일부터 서울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으로 출근했다.
노조가 조현민 전무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유는 조현민 전무로 인해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복귀하면서 진에어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탓에 당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행법상 외국인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이 될 수 없는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조현민 전무는 조 에밀리 리라는 미국명으로 등기임원에 재직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와 함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까지 겹치며 국토교통부로부터 갑질 경영에 대한 재발방지책 마련 전까지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 제재 처분을 받았다.
노조는 "외국인 신분으로 진에어를 직접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막히자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하려는 의도"라며 "조현민 전무는 회사와 직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사과도 없이 17억원의 퇴직금을 챙겨 나간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요구하는 제재 해제의 전제는 갑질 근절과 진정한 경영문화의 개선"이라며 "하지만 문제의 책임자인 총수일가는 이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도리어 직원들의 염원을 수포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현민은 한진칼의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고 총수일가는 진에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국토부 제재도 책임지고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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