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올해 1분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전년 보다 2.4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계가 자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지원 제도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업계와 합작 등 시장 대응 전략을 적절히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배터리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4월 중국 시장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CATL과 BYD를 비롯한 TOP 10 업체들의 사용량은 17GWh로 147.7% 급증했으며, 비중은 89.6%로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특히, CATL과 BYD의 사용량 합계가 거의 전체의 70%에 달해 상위권 중에서도 두 업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사용량이나 비중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물론, 2017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기타 업체들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양극화 문제를 주로 중국 당국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비상위권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도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16~2017년에 중국 시장 3위였던 '옵티멈 나노'가 2018년에는 50위로 급락하고 올해 들어서는 60위로 더욱 추락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 업계가 대대적으로 구조 개편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위권 업체들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흡수 합병되는 한편, 상위권 업체들은 해외 공급 물량까지 대거 확대하면서 결국엔 특정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CATL은 폭스바겐 MEB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다임러, BMW 등 해외 업체들에 대한 거래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위 BYD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에 대한 배터리 공급 물량을 대거 늘려나가고 있다.
두 업체들의 사용량이 향후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상위권 업체들의 구조 개편이 적어도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1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과 비상위권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러한 중국 업계의 판도 변화를 주시하면서 세계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기술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해외 공급선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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