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두 달간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변경 면허 신청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여러 장애물이 산재하고 있어 승인을 받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중순 김세영 신임 대표이사의 정식 취임 후 이달 20일 국토교통부에 변경 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변경 면허 승인 후 운항증명(AOC)을 취득해 2020년 9월 첫 취항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앞서 보잉사의 787-9 항공기 3대에 대한 본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항공운수사업권을 받은 에어프레미아는 곧바로 경영권 분쟁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기존 김종철 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4월 말 심주엽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추가 선임으로 김종철 대표가 사임하면서부터다.
김종철 대표의 사임 후 항공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 5월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김세영씨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그리고 이달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세영 대표이사 취임을 승인하며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부터 두 달여간의 내홍을 종식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자마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 면허 신청을 했다. 신규 면허 심사 기간은 최장 90일이지만, 변경 면허 심사 기간은 최장 25일이다. 따라서 늦어도 7월 말에는 변경 면허 승인 여부가 나오게 된다.
일단 업계 전반에서는 기존 사업계획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변경 면허 신청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감지된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세영 대표는 아이뉴스24에 "대표이사가 변경됐지만 신규 면허 신청 시 제출했던 기존 사업계획서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겪었던 에어로케이에 대해서도 국토부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에어로케이도 결국 대표이사 변경까지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계획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과거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사태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5년 4월 부정기 면허를 받은 한성항공은 운항증명(AOC)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었지만 국토부는 끝내 AOC를 발급했다. 그러나 2009년 경영난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당시 AOC를 발급한 국토부를 향한 비난여론이 쏟아졌다.
일부에선 국토부가 신규 면허 심사 당시 심도 있게 살펴봤던 투자금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금 규모와 출처 등 자본금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허 취소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실제 돈을 납입할지도 의문인 데다,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 한 달에 몇 십억원씩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재 자본금으로는 버티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국토부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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