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오는 8월과 9월 삼성전자가 2종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이통3사가 점유율 확보를 위한 보조금 경쟁을 재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행사를 개최하고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그간 보완을 위해 지연된 바 있는 '갤럭시 폴드'의 순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삼성전자만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노트를 여러 라인업으로 구분해 내놓은바 없어, 용량만 달리한 5G 모델로 나올 공산이 크다.
출고가는 LTE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천500원,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은 109만4천500원의 출고가가 책정된 바 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 기본 모델의 가격은 105만6천원으로 갤럭시S10 5G는 139만7천원부터 시작했다. 즉, 갤럭시노트10의 가격은 전작대비 10~30만원 가량 높아질 수 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미국 출고가 1천980달러(한화 약 230만원)로 공개된 바 있다. 국내 가격은 240~250만원대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10과 마찬가지로 국내는 5G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는 이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5%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5G 스마트폰 판매 비율은 약 8대2로 알려져 있다. 이통3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높은 5G폰 가격으로 인해 선택할인 보다는 단말 공시지원금에 쏠리는 경향이 컸다"라며, "5G폰 출고가의 변동이 없다면 이통사는 공시지원금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단통법으로 단말가에 대한 혜택이 없었던 소비자도 이를 활용하려고 하면서 상반기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점유율은 SK텔레콤 40%, KT 31%, LG유플러스 2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LTE로 전환시 10%대 머물렀던 점유율을 20% 대로 끌어올린 전력이 있다. 올해도 30%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불법보조금 한시적 지원 등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지만 정부는 나서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각사 임원을 소집해 경고를 내렸을 뿐 강력한 제재가 사실상 전무하다. 과징금 수위도 낮아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정부의 소극적 반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 수장 교체, 과기정통부 세종 이전 등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나 과거 강력한 제재를 통해 역효과를 본 전례도 무시할 수 없다. 방통위는 지난 2014년 불법보조금을 뿌리뽑기 위해 이통3사에 순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이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 등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던 팬택이 몰락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이통3사뿐만 아니라 제조사에 꾸준히 100만원대 이하 5G 스마트폰 출시를 협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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