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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막히니···전동킥보드·자전거로 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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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고 밀레니얼 세대 공략 가능···현대차도 가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자동차를 활용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규제 벽에 가로막히면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가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근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앱으로 간단한 인증 과정만 가치면 이용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업체는 약 15곳이다. '킥고잉'의 올룰로, '씽씽'의 PUMP,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 일레클 등이다.

자동차 카풀은 시간 규제에 막히고, 다른 승차공유 서비스도 택시와 협력하지 않으면 어렵다보니 회사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씽씽' [[PUMP]]
전동킥보드 '씽씽' [[PUMP]]

업계 관계자는 "카풀에 비해 큰 규제가 없고,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보니 스타트업 규모의 업체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다"며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만 운영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룰로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동킥보드 '킥고잉'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달 기준 이용자가 25만명에 달한다. 누적 이용 횟수는 120만회가 넘는다.

이들의 주요 공략층은 18~34세 밀레니얼 세대다. '씽씽' 운영사 PUMP가 시범서비스 80일 기간 동안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0%가 18~34세였다.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대학생 이용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카이스트 출신이 만들고 대전 지역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하는 알파카와 합병했다.

대기업도 킥보드나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현대차가 선보인 플랫폼은 '제트(ZET)'다. 이 앱을 통해 중소 서비스 업체들이 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플랫폼을 운영하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대여·반납 등의 사업은 협력업체가 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우선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송악산 지역 2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서울·대전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 성남시, 인천 연수구, 전주시 등에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동 수단에 대한 요구가 세분화되는 추세다"라며 "카카오의 바이크 서비스는 기존의 교통수단이 미치지 못하는 단거리 이동을 보완해, 실질적인 개인맞춤형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면서 제도건 여건이 갖춰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에 해당돼 일부 자전거도로를 제외하면 차도에서만 달릴 수 있다. 전동킥보드를 탈 때 이용자는 제 1·2종 운전면허나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인도에서 이를 탄다거나, 면허증이 없이 운행하면 불법인 셈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19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를 통해 "개인형 이동수단의 공유사업은 법·제도적 기반이 명확하지 않고, 통행 가능 도로나 안전운행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이 미약하다"며 "사업자의 책임이나 안전장치 제공 의무 혹은 관련 시설의 제공 등 사업자에 대한 규제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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