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유출 맞소송 제기에 대해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린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영업비밀 침해소송 외에도 특허침해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대기업의 강대강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LG화학은 3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당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그룹 계열사 두 곳을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LG화학과 LG전자이며, LG화학의 미국 내 자회사도 포함됐다.
먼저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대화요청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면 협상 테이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그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보상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 수가 14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국제특허분류 H01M관련 등록 및 공개기준으로 LG화학의 특허건수는 1만6천685건, SK이노베이션은 1천135건에 그쳤다.
LG화학은 "당사는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전지분야에만 3천억원 이상), 경쟁사는 2천300억원(‘18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의 영업비밀 침해 비롯해 특허침해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면서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30여년동안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가 된 LG화학과 같은 기업의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소재 기업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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