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넷플릭스가 장악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 훌루를 비롯해 디즈니, 애플, AT&T 등의 후발주자의 참여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해 가입자 유치와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이 성공전략을 따라하며 업체간 경쟁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가 수십억 달러로 커지며 업체의 재정적자를 키워 매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중인 OTT(Over The Top) 사업자들은 프리미엄 콘텐츠가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인기 시리즈 제작에 큰 돈을 쓰고 있다.
넷플릭스는 HBO의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 제작자와 이 콘텐츠를 5년간 공급받는데 2억5천만달러를 썼다. 아마존은 워킹데드 제작자들과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만들기로 계약을 맺었다.
AT&T의 워너브라더스도 2024년까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영화 제작자 그레이 벌랜티와 3억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OTT 시장 주도권 경쟁, 자금력 싸움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 후 경쟁사들은 이 모델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경쟁은 새로운 콘텐츠 제작 또는 확보, 제작사 매수 등을 포함해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자금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사업자들의 콘텐츠 제작비는 단기간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5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60억달러를 쓸 것으로 예측됐다. HBO는 30억달러로 1년전보다 50%나 늘린 액수이다.
디즈니는 투자비가 매우 적지만 인기 콘텐츠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올연말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하면 자체 경쟁력으로 독자생존이 가능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최근 다양한 사업자의 잇따라 진출과 과도한 콘텐츠의 비용투입으로 거품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OTT 시장은 하나의 선두 사업자가 모든 이익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가 아니라 최소 3개 업체가 나눠 갖는 체제라서 과도한 비용투입시 이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 평균 3개 서비스 이용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상 소비자는 평균 3개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결국 3강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연간 150억달러를 투자하여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3강주자로 영향력을 계속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보유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한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한축은 애플TV+나 디즈니+, HBO 서비스, 유튜브TV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은 양질의 콘텐츠와 콘텐츠의 차별성, 자금력을 기준으로 할 때 애플TV+와 디즈니+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OTT 서비스 시장이 이제 중반에 들어서고 있으며 5G 시대가 되면 모바일 이용자가 크게 늘어 시장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거품론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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