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알뜰폰(MVNO)을 통해서도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도매대가 협상에 따라 3만원 미만의 알뜰폰 요금제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보편요금제 수준의 5G 요금제 출시로 시장 경쟁에도 변화가 일 지 주목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내달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시작하는 알뜰폰 서비스에 5G 요금제가 포함될 예정이다.
관건은 요금제 수준. 현재 협상 중인 도매대가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이통사의 5G 요금제보다 많게는 절반 가까이 낮은 요금제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KB국민은행에 제공하는 5G 요금제 도매대가율은 45% 수준이 유력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업체가 이통사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뜰폰 원가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수준에 따라 요금제가 결정된다.
이 같은 도매대가를 정하는 기준 중 하나가 수익배분방식(RS)이다. 가령 이통사가 판매하는 10만원짜리 요금제를 알뜰폰에서 판매할 경우 도매대가가 5만원이라면 수익배분율은 50%가 되는 식이다. LTE 요금제의 경우 도매대가율은 40~55% 수준이다.
따라서 LG유플러스가 판매중인 월 5만5천원짜리 요금제(데이터 9GB 기본제공)의 도매대가율이 45%수준에서 결정되면 도매대가는 2만4천750원이 된다. 이는 LTE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준하는 수준. 저렴한 알뜰폰 5G 요금제가 나올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초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익을 크게 낮추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월 2만원 후반대 5G 요금제 출시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셈이다.
당초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유가 사업 자체로 수익을 올리기 보다 금융상품과 연계한 결합상품 판매와 이용자 확대인 만큼 3만원 미만 5G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2만원대 5G 요금제는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중저가 5G 요금제에도 부합한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올들어 기본제공 데이터를 10~20GB가량 제공하는 2~3만원대 5G요금제 출시를 요구해왔다.
이처럼 3만원 안팎의 5G 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향후 이통시장 저가요금제 경쟁이 불붙을 지도 주목된다. 내년이 되면 5G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되고, 현재 얼리어답터 위주의 5G 가입자가 일반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요금제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금융-통신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저가요금제가 나오더라도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요금은 저렴해도 아직까지 5G 단말기가 고가인만큼 KB국민은행이 단말에 대한 지원금을 얼마나 책정할 지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G 요금제의 도매대가 수준이 LTE 요금제와 유사해진 만큼 LTE 요금제 도매대의 추가 인하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
알뜰폰 업계 다른 관계자는 "LTE와 비슷한 요금수준으로 5G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되면 경쟁사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LTE 도매대가의 인하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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