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CM(사이버마케팅)채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2위 싸움이 치열한 모습이다.
CM채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보험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가입이 편리해진데다 대면이나 TM(텔레마케팅) 등 다른 채널보다 사업비가 적게 소요돼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CM채널을 통한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손해율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는 CM채널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4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94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모든 손보사들의 CM채널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보다 11.3% 늘어난 9000억원의 원수보험료를 올렸다. 이는 2위사인 현대해상과 비교했을 때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규모며, 10개 손보사 전체 원수보험료의 60.3%에 해당한다.
삼성화재가 손보사 CM채널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손보사들보다 빨리 CM채널을 구축하면서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화재를 제외한 타 손보사들은 CM채널보다는 TM채널을 위주로 한 반면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CM채널에 대한 공략에 나선 바 있다.
CM채널이란 온라인·모바일 등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사업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다른 채널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가입도 더욱 쉽고 편리해졌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의 가입이 CM채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사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자동차보험의 95% 가량이 CM채널을 통한 가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으로 표준화 돼 있어 다른 보험에 비해 비교 및 선택이 쉽기 때문이다.
CM채널 자동차보험의 각사별 시장 점유율 역시 원수보험료 순위와 동일했다. 가마감 기준 8월 말 CM채널 자동차보험의 각사별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가 57%로 1위였고 현대해상 12.5%, DB손보 12.4%, KB손보 10.9% 순이었다.
이와 같은 CM채널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어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는 CM채널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업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사업비가 적은 CM채널이 각광받고 있다"며 "가입자들 역시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이 편리한 CM채널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CM채널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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