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넥슨 노동조합에 이은 두 번째 게임업계 노조 집회가 20일 열렸다. 이번 집회를 개최한 것은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이날 경기도 판교 스마일게이트캠퍼스 앞 어울공원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노조 1주년 출범 축하 및 사측에 고용 불안 해소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명이 모였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외에도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조합원 등이 집회에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정오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출범 1주년 축하 공연 및 구호 외치기 등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측의 발언도 이어졌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지회장은 이날 "근로계약서에 업무가 명시돼있지만, 사내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소속 인력들은 기존 업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업무를 받거나 권고사직을 당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프로세스와 노사 간의 정상적인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개의 프로젝트가 폐지됐고 이로 인해 약 150명의 인원이 전환배치 대상자가 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인원이 퇴사했으며, 모델러, 애니메이터 등 일부 직군들은 '리소스지원팀'이라는 부서에서 기존 업무와 상관없는 품질관리(QA) 업무를 하도록 지시받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차 지회장은 "노조 측 반대로 결국 지시가 최종 무산되기는 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도 QA 업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최소 2주 안으로 회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회사가 확답해줄 때까지 2차, 3차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재 전환배치 대상 인원은 원하는 부서에 배치 완료됐다"며 "QA 업무로 배치된 사람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상준 지회장, 국회 환노위 참고인 명단서 제외…추가 가능성 주목
차 지회장은 또 이날 현장에서 이정미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참고인 출석을 제안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차 지회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10년 넘게 게임업계 노동자로 느꼈던 문제들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게임업계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라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서 차 지회장은 결국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노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계획서 및 증인·참고인 명단 등을 의결했다.
차 지회장은 "이정미 의원실로부터 이날 집회를 마친 후 명단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참고인으로 추가될 가능성은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노위 종합감사가 오는 10월 21일로 예정돼 있어서다.
국회법에 따르면 증인·감정인·참고인의 출석요구서는 늦어도 보고 또는 서류 등의 제출 요구일이나 증인 등의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 즉, 종감 일주일 전까지는 아직 추가될 여지가 남아는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추가 의결 시 포함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 증인 및 참고인의 경우에는 간사 간 합의 등이 필요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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