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S)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사태가 터진 후 첫 번째 입장 발표다. 우리은행은 향후 전개될 분쟁조정 절차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이란 금리·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판매했는데, 최근 세계 경기 둔화로 독일 금리가 급락하면서 덩달아 투자자들이 볼 예상 손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만기된 우리은행 1회차 DLF의 경우 최종 손실률이 -60.1%, 오는 24일 만기를 맞을 2회차 DLF는 -63.2%로 확정됐다.
이날 손 회장은 전국 영업본부장을 소집해 회의를 열어 "펀드 손실과 관련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객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 절차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사태가 터진 후 첫 번째 공식적인 입장 발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자산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들의 성적표인 핵심성과지표(KPI)도 손본다는 계획이다. KPI란 은행들의 실적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익성, 잔액 규모 등의 성과 지표들이 포함돼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방향을 '고객 관리 강화'로 설정하고 평가제도와 조직·인력, 프로세스 등 시스템 전반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KPI는 고객서비스 만족도, 고객수익률 개선도 등 고객 중심의 평가지표로 바꿀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별로 투자상품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상품 수익률이 위험구간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수립하는 동시에, 전문가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객 투자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고객 위험 관리를 위한 방어체계 수립 ▲맞춤형 정보 전달 등을 향후 계획으로 들었다.
한편 지난 20일 출범한 DLS비대위는 다음 달 11일까지 고소인단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25일 법무법인 로고스와 손잡고 상품 판매 은행을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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