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당사와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또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LG화학이 지난 4월 미국 ITC 등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영업비밀은 기술뿐 아니라 경영상 정보도 보호대상으로 비밀로 보호되는 한 영구히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 특허침해 소송까지 제기해 압박강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당사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침해당한 특허 5건 모두 이차전지 핵심소재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원천특허란, 관련 기술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건을 권리로 갖는 특허로 다른 발명자들이 이 특허의 내용을 적용하지 않고서는 동일한 효과를 얻기가 곤란한 특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 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SRS® 관련 미국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SRS®기술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시켜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한 기술이다. LG화학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아울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양극재의 조성과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 관련 미국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의 특허수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약 2천300여건에 달하는 등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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