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 3사가 3분기에도 5세대 통신(5G)으로 울고 웃었다.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5G 가입자와 가입자당매출(ARPU)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성장했다. 출렁이는 무선 실적으로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탈통신'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진 양상이다.
8일 KT 실적발표를 끝으로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 집계가 모두 마무리 됐다.
이날 KT는 3분기 매출 6조2천137억원, 영업이익 3천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5% 증가,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앞서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천612억원, 영업이익 3천21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규모다.
또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2천442억원, 영업이익 1천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8.4% 증가, 영업이익은 31.7% 감소를 보였다.
이처럼 통신 3사 영업익이 동반 감소한 이유는 5G 도입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단기적으로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설비투자는 전국망 구축 등에도 효율적인 집행이 기대되지만, 마케팅 비용은 이연효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
윤경근 KT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시장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시장 전체적으로 단말이 많아지고 5G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시장은 더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가입자 확보 비용도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회계기준에서는 해당 시점도 중요하지만 과거 (마케팅 비용도) 이연되기 때문에 마케팅비용이 단기적으로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역시 "3분기 마케팅비 매출비중이 24.6%로 높아 시장 실망을 안긴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자체를 당장 상당수준 이하로 낮추기는 비용 이연효과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 3사는 5G로 인한 ARPU 상승 등에서는 동반 성장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년대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할인에 따른 ARPU 하락이 지난 2월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도 지난해 4분기보다 ARPU가 높아졌고, 2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럼에도 5G로 인한 수익성 등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면 비통신사업의 성장과 성과가 필수라는 점을 재 확인한 셈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번 3분기 3사 중 영업이익 하락이 가장 적었다. 3분기 비 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45% 이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낸 효과로 풀이된다.
보안사업 분야 매출이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3천60억원을 기록한데다 커머스사업도 11번가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SK스토아 매출 증가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최근 카카오와 3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및 전략적 파트나십을 체결해 관련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와 달리 KT는 유선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는 등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유선 수익은 성장했으나 IPTV 성장세가 꺾이고, 인터넷 전화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수익 매출도 전분기 대비 1.1% 줄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향후 미래 신산업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통신만으로 불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게 이통3사의 장기적 대안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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